석사 과정이었던 2008~2009년 동안 열심히 소백산을 타고 다니며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논문.
입학 전이었던 2007년 조사 결과까지 포함하여 3년간의 결과를 정리하였던 논문으로
아마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논문일 것 같다.
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군집 생태 논문을 쓰기 위해선 최소한의 샘플링 수가 충족될 필요가 있는데
군집 생태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특정 환경 구배에서의 생물다양성 패턴 및 종 구성과 관련된 것으로
이러한 패턴을 알기 위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.
그러기 위해서는 조사지점의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결과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
(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..대부분의 경우는 그렇다)
본 연구처럼 하나의 산에서 생물다양성의 변화 패턴을 알려면
최소 7개 조사지 이상을 선정하는 것이 좋고
각 조사지당 반복 지점을 설정하는 것은 더욱 좋은데
아쉽게도 본 연구가 수행될 당시엔 이러한 점을 알지 못하였고 결과 역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그런 논문이다.
요약하자면,
1) 소백산에서의 지표성 딱정벌레류의 다양성 패턴은 종 수가 감소하거나 증가하지 않는 또는 고봉형(intermediate)의 형태도 보이지 않았으며
2) 이러한 점은 지표성 딱정벌레류의 분포 가능 범위가 매우 넓다는 점을 의미하며
3) 종 구성에서 저지대(437-757m)와 고지대(1100-1420m)로 나뉘긴 하지만, 기존의 연구 결과들과 비교하여 볼때 고도에 따라 종 구성이 나뉜다고 얘기하기에는 조사지 수의 부족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.
4) 또한 많은 연구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시 종의 분포가 변화할 것이라 하는데(고위도, 고지대로 이동) 본 연구에서 종 구성이 저지대와 고지대로 나뉘긴 했지만 3)의 이유와 같은 이유로 역시 추가 조사가 요구된다.
아쉬움이 컸던 만큼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논문.